제품 명 : DENIM JACKET C.1920'S RAW INDIGO / DENIM TROUSERS C.1920'S RAW INDIGO
모델 번호 : Jacket - LOT 703 / Pants - LOT 704
타이가 타카하시를 뉴스보이 백으로 입문한 후 교토 매장에서 입어봤던 데님 셋업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LOT 703 자켓과 LOT 704 팬츠를 한 셋업으로 들이게 됐다...
이유가 뭐가 중요해 고민은 배송만 늦추니까..

상의 - LOT 703 DENIM JACKET
자켓은 우선 리바이스 복각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타이가 타카하시의 데님 자켓은 1920년대 J.C. 패니의 데님 자켓을 복각한 제품이다. 검색을 해보니 J.C. 패니는 미국의 백화점인데 당시에는 백화점에서 현재의 디자인 브랜드의 역할을 하면서 자체 브랜드들을 전개했다고 한다. 리바이스 복각이 아닌 다른 복각 제품이라는 것도 신기했고 뭔가 진정한 당시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겉으로만 보면 굉장히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볼수록 숨은 디테일들이 많은 옷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전면에 잡힌 두 줄의 플리츠 디테일!! 예쁘게 정리된 것 같지만 전혀 경직되지 않고 옷에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준다. 싱글 플리츠와 단추 디테일 등은 1920년대 워크 자켓 스타일을 충실하게 복각한 형태다.
버튼은 무광 철제 버튼인데 저번 가방과 같이 일부러 녹 방지 처리를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녹슬고 빈티지한 감성이 들어나도록 설계된 것이다. 브랜드 철학과 너무나 잘 맞는 접근 방식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디테일인 신치백. 실제로 100년 전 복식에서 사용되던 구조다. 가지고있는 코모리의 신치백은 고정을 위한 단추도 달려있는데 이번엔 그런 요소도 없이 그냥 철제 신치백이다.

또한 오카야마에서 구식 셔틀 직기로 천천히 짜낸 유기농 면을 사용했는데 묘하게 표면이 들쭉날쭉한 질감이 살아 있어서 처음 봤을 때부터 “이건 오래 입을수록 멋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정말 낮은 온스라서 놀랐다. 정확히 몇 온스인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입어본 데님 중 가장 낮은것은 확실하다. 여름에도 입기 좋아보이고 자켓의 경우 셔츠처럼 입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켓 안쪽에 숨겨진 머드 다잉 가죽 패치. 사실 이제 핵심이다.
일본 아마미 오시마 지방의 전통 염색 기법으로 염색된 이 가죽 패치 하나만으로 타이가 타카하시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하의 - LOT 704 DENIM TROUSERS
팬츠는 자켓과 동일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당연한 소리 ㅋㅋ) 셋업으로 입어야 멋있다는 나의 의지.
(사진 찍을 때도 색감이 아주 통일감 있게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기본적으로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이고 실루엣은 꽤 여유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기장이 너무 길다.. 원래부터 긴 기장이 특징인 제품이라 여러 사진들을 찾아보면 밑단이 터진 상태로 질질 끌면서 입는게 많이 보인다. 내 미래..?
바지의 통도 넓은 편이다. 하지만 와이드라기보단 옛 워크 팬츠 특유의 구조적 실루엣이라고 느껴진다. 라인이 너무 뚝 떨어지지도 않고 허벅지부터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이라 부담스럽지 않다.


버튼 플라이 방식이고 역시 단추 하나하나가 전부 철제 무광 버튼으로 들어가 있다. 무광 리벳, 허리의 가죽 패치, 그리고 팬츠 뒷면의 신치백 디테일까지.. 너 얼마나 녹슬 예정인거야 대체..
워크웨어 디테일을 전부 그대로 가져왔지만 과거의 옷을 지금의 감성으로 정제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팬츠 내부 마감도 인상 깊었다.
뒤집어 보면 포켓의 두툼한 캔버스 소재나, 전체적인 봉제 퀄리티가
“이건 몇 년 입고 세탁해도 쉽게 망가지지 않겠다”는 신뢰감을 준다.

처음엔 원단이 다소 뻣뻣한 느낌이 있었지만 소킹 후 아주 부드러운 데님이 되었다. (소킹도 처음이라 무서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에 맞게 길들여지는 재미가 있는 옷. 이후 시즌 데님과의 워싱 차이나 가죽 패치의 에이징 변화 등을 블로그에 남겨봐야겠다. 워싱 버전도 인기가 많은데 셋업 보다는 단품으로 입기에 좋아보인다. 데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찾아만봐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이다.
**역시 오늘도 두 제품을 뒤집어 보았다. 비싼건 역시 깔끔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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