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쇼핑🛒

#19 [LE LABO] 르라보 베티버 46

제품 명 :  Le Labo VETIVER 46

모델 번호 : 

베티버 46

향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사고싶던 향이 있다. 절 냄새같은 향 냄새, 나무 냄새, 타는듯한 스모키한 향을 계속 찾고있었다. 원래는 시트러스한 향을 좋아했다가 우디한 향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여러 편집샵에서 절 향을 채택하는 곳이 많아 익숙하기도 했다. 그리고 평소 스타일과도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향을 다니면서 마음에 두고 있었던 향수는 르라보의 패츌리 24 이다. 패츌리 자체가 나무 냄새가 나면서 진하고 달달한 향이 나는데 그 향이 매운 느낌도 나다보니 절의 향이라고 느껴졌다. 오래된 나무냄새와 가죽을 태운 느낌의 스모키함이 좋았다. 단점이라면 그 향이 너무 쌘 나머지 주변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것이였다. 샘플을 받아 몇번 사용해보고 다녔는데 다들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ㅎㅎ 그런 평이 향수 선택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신경이 안쓰였다면 거짓말이다. 다들 나를 피하면 좀 슬프잖아..

 

그 이후 한 직원분의 추천으로 베티버 46을 시향하게 되었다. 베티버를 처음 맡아봤는데 우디하면서 흙냄새가 나는게 찾던 향의 느낌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르라보의 베티버 46은 기본적인 베티버 향과는 좀 다른 편이라고 한다. 일반적은 베티버는 조금 더 풀과 흙이 향이 강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르라보 베티버만의 나무를 태운 향이 절을 떠올리게 해서 마음에 들었다. 패츌리보다 더 원하던 이미지에 가깝다고 생각했고 사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향을 처음 맡으면 초반에 베르가못의 시트러스한 향이 살짝 나는데 시트러스를 좋아하는 나에겐 이러한 부분도 큰 장점으로 생각됐다. 이후에 느껴지는 스파이시한 향과 무거운 향은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지속력도 르라보답게 아주 길었다. 내가 르라보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비싸게 주고 사는데 오래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처음에는 베티버의 향이 진하게 나서 부담되는 느낌이 살짝은 있는게 그 부분은 금방 날아가면서 스모키하고 우디한 향이 잔향으로 오래 남아 사람을 조금 무게감있게 잡아두는 것 같아 좋았다.

베티버 46

마지막으로 르라보만의 라벨링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이 전에 구매한 향수에는 이름을 새겼기 때문에 이번엔 어떻게 라벨을 적어볼까 고민이 되었다. 한 직원분께 여쭤보니 르라보 향수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처음엔 이름과 생일을 넣고 이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문장이나 영화 제목 등 자유롭게 적는다고 했다. 그래서 특별한 문장을 넣어볼까 하다가 그 자리는 내 미래의 세번째 향수에게 양보하고 이번엔 생일을 적어 넣기로 결정했다. 나를 나타내는 라벨을 가진 두 향수를 같이 세워놓고 보니 그것도 감성있어보여 좋았다.

 

몇가지 향수만을 꾸준하게 사용하면 향으로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그 이미지가 이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향수를 매일 뿌리려고 노력하고 자주 바꾸지 않는 이유가 이때문이다. 특히 이번 베티버 46은 평범하지 않기 때문에 나를 더 잘 인식시킬 수 있는 향이라고 생각한다. 절 향을 찾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르라보의 베티버 46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