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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쇼핑🛒

#22 [나이키X자크뮈스] 문 슈 SP 오프 누아르 캐시미어

제품 명 : Nike x Jacquemus Moon Shoe SP Off Noir Cashmere

모델 번호 : HV8547-001

Nike x Jacquemus

발매 소식을 인스타에서 보자마자 마음을 뺏긴 ‘나이키 X 자크뮈스 문 슈’


아디다스 웨일즈보너 협업 이후 오랜만에 '진짜 사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키 경매의 전설로만 존재하던 문 슈를 최초로 재해석, 복각한 제품이기도 했고 디자인적으로도 예쁘다고 생각했다.

육상 트랙을 달리기 위한 신발에 현대 발레의 미학을 더했다는 점이 특징이었는데 이 점도 특이했고 마침 런닝화가 유행인 상황에서 레트로 런닝화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날렵한 쉐입을 가지면서 나일론 소재로 자글자글한 주름이 자연스러웠고 신으면서 주름 잡힌 대로 워싱이 들어갈거라고 예상도 되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내구도는 살짝 걱정됐지만 뭐 어때

구매 전 문 슈에 대해 조금 찾아봤는데 와플 기계에 액체 고무를 부어 만든 아웃솔에 관한 이야기가 재밌었다. 잠깐 얘기해보고 넘어가자면 당시 오리건 대학교에 새로 설치된 미끄러운 우레탄 트랙 때문에 선수들이 부상을 입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바워만은 와플 기계의 격자무늬 패턴이 접지력과 쿠셔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와플 기계를 희생시켜 새로운 아웃솔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 패턴의 자국이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남긴 발자국과 비슷해 문 슈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이번 협업의 컨셉은 레이싱화 감성 + 발레의 미학이었다. 그래서 남자가 신기에도 괜찮을지 살짝 의심도 들었지만 실제 모델 샷에서 남자가 착용한 모습을 보고 발레 컨셉만이 주는 스포티한 매력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발매 정보 사진에서 크림 화이트 톤의 '앨러배스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가지고 있는 다른 신발과 포지션이 겹칠 수 있다는 생각과 활용도가 높은 블랙 컬러의 플렛한 슈즈가 없다는 생각에 블랙 컬러의 '오프 누아르’를 노려보자 생각하고 발매일에 백화점으로 오픈런을 갔다. 시간을 맞춰가긴 했지만 백화점 오픈런이 처음인지라 매장을 찾는 데에 1-2분정도 소요됐고 번호표는 30번인가 까지 밖에 없어 결국 실패했다.

하지만! 이틀 뒤 온라인 발매에서 운이 좋게 내 사이즈의 블랙 컬러를 구매할 수 있었다!

온라인 선착순 발매나 레플을 성공해본 경험이 없어 도전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운이 좋게 성공할 수 있었다. 모든 정가에는 이유가 있다는 내 철학을 지키기 위해 모든 정가 구매 기회를 놓치면 포기할 생각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운명인가 싶었다.

추석 연휴가 길어 거의 2주가 다 되어 받은 문 슈.

Nike x Jacquemus

가장 마음에 든게 뭐냐 물어보면 신발보다 신발 박스가 마음에 들었다. 낡은 박스처럼 표현된 부분이라든지 위에 바람개비 모양을 넣어준 부분이라던지 열기 전부터 특별해 보이는게 기분을 좋게 해줬다.

Nike x Jacquemus

협업 제품인 만큼 여러 구성품이 있었다. 근데 저 브로치..? 저건 어디에 달고 쓸 수 있을랑가..

겉부분은 주름진 나일론으로 되어있는데 그 때문에 독특한 질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힘이 없는 소재다 보니 신지 않고 봤을 때 무너지면서 납작해지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이 형태가 좋았다.

Nike x Jacquemus

스우시 부분과 힐 카운터는 가죽과 스웨이드가 사용되었는데 이런 부분이 명품 브랜드 느낌이 나게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아웃솔은 상징성이 있는 와플 솔이 사용되었는데 사진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암튼 양쪽 와플 모양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밑은 보이지 않을탠데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예상한 그대로 나와줘서 좋았다. 다만 나이키라 그런지 마감이 그렇게 좋지 못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마감이 좋지 않다는 것은 나이키 정품이라는 증거니까...

전체적으로 얇은 느낌이다 보니 착화감은 조금 걱정이 됐는데 쿠션이 굉장히 편하게 들어가 있어서 신었을 때는 예상보다 정말 좋았다. 물론 일반적인 운동화만큼은 아니지만 보이는 것보다 편했다.

발목 부분은 고무줄로 주름지게 잡아주는데 이 부분도 생긴 거에 비해 적당히 잘 잡아주었다. 설계가 잘 된 신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렇게 놓고 봤을 때 정말 예쁜 이 신발의 단점도 있었다. 힘이 없다 보니 발의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는데 발볼이나 발등이 있는 사람이 신으면 룩북을 보고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는 나오지 않는다. 위에서 봤을 때 넓적해 보이는 느낌..?

물론 괜찮은데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든다.

예쁘지만 뭔가 상상한 느낌은 아닌

나도 그래서 바지를 바꿔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신어보고 끈도 꽉 맸다가 풀었다가 해보고 하며 계속 신을 수 있을지 고민을 아직도 하고 있다.

처음 출시부터 여성화 라인으로 발매되었는데 그런 의도가 있어서 그랬나 싶다. 여자 혹은 칼발인 사람이 신는다면 더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괜찮은 것 같다. 발등은 좀 높지만 발볼이 넓은 편은 아니라 어색하지는 않다. 만약 발볼러라면 이 신발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오픈런도 실패하고 온라인 구매 당시 결제 오류로 돈만 나가기도 하고 여러 시련이 있었지만 돌고 돌아 나에게 온 문슈즈..

어느정도 신발을 갖추고 나서는 더비를 구매하기 위해 스니커즈류를 새로 구매하지 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구매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리셀가가 너무 오른 것 같은데 30만원 초반까지만 내려와도 충분히 메리트 있다고 생각하니 원하는 사람은 즐기면 될 것 같다. 아마 평생 가져가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