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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쇼핑🛒

#23 [A.PRESSE] 아프레쎄 빈티지 집 스웨트 후드 네이비 - 25FW

제품 명 : A.Presse Vintage Zip Sweat Hoodie Navy - 25FW

모델 번호 : 25AAP-05-12

A.PRESSE

내가 아프레쎄에 관심을 갖게된 것의 시작점이 아프레쎄 후드 집업이다.

뭐가 그렇게 이뻐 보였는지 명확하게는 모르겠다. 그냥 특별해 보였고 갖고 싶었다.

그러다 드디어 구매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단종의 악마인 나답게 이제 후드집업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문도 들었고(사실이 아닐 수 있다.) 색상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네이비가 발매되어 기회라 생각하고 구매했다.

하프 집업이 그랬듯이 역시 첫인상은 그냥 후드 집업이다. 하지만 역시 그랬듯이 입는 순간 느껴지는 게 다르다. 내가 왜 단순한 후드 집업에 빠졌는지 몸으로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아프레쎄 후드 집업의 포인트는 8할이 원단이다. 아프레쎄가 코튼 소재를 굉장히 잘 다룬다고 생각하는데 후드 집업 역시 행잉 플리스라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코튼 원단이다.

루프휠 머신이라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볼 수 있는 편직기로 만들어진 원단인데 천천히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드럽고 푹신하다. 내가 여태 구매해봤던 후드 집업은 대부분 뻣뻣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래서인지 손이 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입었을 때 감기는 원단감이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때문에 입었을 때 각이 잡히기보다는 상당히 무너지는 실루엣이 나타난다. 10년 정도 입어서 옷이 다 늘어났을 때 느껴질 만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감이 잡힌다.

뜯어졌어..

기장은 상당히 크롭하고 어깨는 드롭 숄더 형태이다. 역시나 60년대 빈티지 후디의 모습을 하고 있다. 원단을 제외한 나머지 포인트를 뽑아보자면 소매와 밑단의 립 부분인데 이미 많이 입어 옷 자체가 늘어난 느슨함을 보여주면서 여기저기 뜯어진 디테일이 많이 있다. 이런 낡음이 또 이 후드 집업의 매력 포인트이다. 빈티지 가공이 들어간 부분도 많고 심지어는 옷 중앙에도 구멍도 있는데 어쩌면 단순할 수 있는 후드 집업에서 포인트가 되어주는 것 같다.

아일렛과 포켓

몇 가지 더 얘기해 보자면 우선 후드 끈이 나오는 아일렛이다. 요즘 나오는 후드 집업은 대부분 원형의 아일렛인데 아프레쎄의 후드 집업은 작고 타원의 형태인 것을 볼 수 있다. 예전 방식 그대로인데 듣기로는 점점 구하기 힘든 부자재라고 한다.


캥거루 포켓도 독특하다.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사실 불편하다면 불편하다. 주머니의 역할을 잘 못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깊지 않아서 핸드폰도 들어가지 않고 위치도 불편한 위치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후드 집업의 주머니를 쓸 일이 잘 없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4개의 바늘을 쓰는 4본침 미싱으로 봉제된 복각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한다..! 주머니까지 관심을 갖지는 않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빈티지 형태만으로 충분히 아프레쎄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자도 작아서 쓰고 다니기에는 많이 불편하다. 개인적으로는 후드 집업 모자는 잘 안쓰기도 하고 오히려 작은 후드가 아우터 안에 이너 형식으로 입었을 때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해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렇게 입을 생각으로 샀기도 했고 모자가 크면 다른 아우터와 같이 입었을 때 모자가 붕 뜬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써멀 라이닝

마지막으로 안감을 얘기하고 끝내려고 한다. 써멀 라이닝이라고 하는 방식인데 일반 기모와 다른 형태인 것을 볼 수 있다. 빈티지 분석을 통해 개발된 방식이라고 하는데 기모처럼 따뜻하면서 보풀도 생기지 않고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리고 굉장히 잘 늘어나는 형태라 위에서 얘기한 무너지는 듯한 실루엣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착용감이 편해지는 것도 맞다. 안감까지 놓치지 않고 설계한 집요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가격이 있더라도 평생 가져갈 제품만 구매하게 되는 것 같다. 아마 당분간 아프레쎄의 제품을 위주로 구매하지 않을까..